정조의 일기 '일성록' 정조 즉위년 (1776) 3월 8일 신하들이 왕위 계승하기를 재청하다.
00-03-08[01] 약원이 구전으로 달하여 죽을 들기를 청하였는데, 비답을 내렸다. ○ 구전으로 달하기를, “밤 사이에 체후가 어떠하십니까? 신들이 우려하는 마음을 가누지 못하고 이에 감히 죽을 올리니 슬픔을 억제하고 억지로라도 드시도록 하소서. 중궁전과 혜빈궁에도 올려서 보살펴 드리는 정성을 다하도록 하소서.” 하였는데, 답하기를, “망극하다. 중궁전과 혜빈궁에 미음을 드시도록 권하겠다.” 하였다. 00-03-08[02] 원의(院議)로 달하여 사위(嗣位)를 청하였는데, 비답을 내렸다. 도승지 서유린(徐有隣), 좌승지 채홍리(蔡弘履), 우승지 서유경(徐有慶), 좌부승지 오재소(吳載紹), 우부승지 김문순(金文淳), 동부승지 이양정(李養鼎)이다. ○ 원의로 달하기를, “왕통(王統)을 계승하는 것은 국가를..
정조의 일기 '일성록' 정조 즉위년 1776 3월 6일 영조의시신을 염하다.
00-03-06[01] 약원이 구전(口傳)으로 달(達)하여 죽(粥)을 들기를 청하였는데, 비답을 내렸다. ○ 약방이 구전으로 달하기를, “삼가 듣건대, 미음을 전혀 드시지 않는다고 하니, 실로 우려되는 마음을 가눌 수가 없습니다. 이에 감히 죽을 받들어 올리니 슬픔을 억제하고 억지로라도 드소서. 그리고 중궁전 및 혜빈궁에도 권하여 보살펴 드리는 도리를 다하소서.” 하였는데, 답하기를, “모질게도 죽지 않고 또 질병도 없으니, 경들은 염려하지 말라. 중궁전과 혜빈궁에는 이미 드시도록 권하였다.” 하였다. 00-03-06[02] 대신이 백관을 거느리고 대궐 뜰에서 달하여 왕세손의 사위(嗣位)를 청하였는데, 비답을 내렸다. 영중추부사 김상복(金相福), 판중추부사 김양택(金陽澤)ㆍ한익모(韓翼謨), 영의정 김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