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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서울 촌놈이 가족과 함께 처음으로
강원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장시간 운전에도 가는 곳곳마다
수려한 풍경을 자랑하는
동해안 7번국도 길은 피곤함 따윈
생각 할 겨를 없이 몸과 마음이 힐링 되었습니다
많은 블로그를 통해 동해 이곳저곳의
여행지나 맛집들을 두루 살펴 보았기에
대략적인 코스를 잡아 움직이게 되었지요
강원도 여행지에서 사람들이 많이
추천하는 속초중앙시장을
들렸지요.
유명하긴 유명 한가봅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더군요.
이름이 알려진 닭강정 집들은 어찌나
줄이 길던지 인파에 섞여
우리 딸래미 아들래미 손을 꼭 붙잡고
놓지지 않을 거야 하는 표정으로
두리번 거렸던것 같습니다.
저엉말 한참을 줄서고 기다리며
유명 닭강정을 사고
튀각도 사고
수수 전병과 이것저것 맛있다는
것들을 한아름 사며 한가지 궁금한게
생겼습니다.
왜 장사가 그렇게 잘되는데 상인분들의
표정이 하나 같이 밝지 않을까?
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라는 당연한 인사에 인색 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모든 상인분들이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우리가 다녀간 유명 맛집이나
시장 상인 분들은 우리의 인사에
별다른 표정 없이 아무 대꾸도
하지 않는 겁니다.
대수롭지 않은 일에 너무 과민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찝찝함들 뒤로하고
길을 나서는데 어디선가
" 어이구 우리 이쁜 아가들
어디서 왔는고? 구경 많이 하고
맛난거 마이 묵고가~~"
라는 정감 어린 목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너무나 온화하게 미소 지으시며
우리 아이들을 바라 보는 할머님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맛집과 맛집 사이 길게 늘어선 사람들 사이로
보이는 할머님의 모습을 보고는
갑자기 울컥 하는 마음에
발길을 멈추고 할머니가 파시는
감자떡을 유심히 바라 보았습니다
투명한 비닐 봉투에 소박하게 담긴 떡과
할머님의 얼굴을 보자 떡을 만드실때의
마음이 어떤지 어렴풋이 짐작 할 수 있었습니다
"할머니 감자떡 맛있어요?"
라는 조금은 어리석은 질문에
할머님은 약간은 쑥쓰러워 하시며
말씀 하시더라구요.
"글쎄,입맛에 맞으면 맛있는거지 ~~"
저의 우문현답에 할머니는 멋쩍은 듯이
한번 더 웃어 보이시며
"따뜻하니까
애기랑 잡숴봐요"
"네, 한봉지 주세요"
"아가 맛나게 먹어~~"
할머니는 우리가 제법 멀어질 때 까지
손을 흔드시며 웃어주십니다
그렇게 기분 좋게 감자떡 한봉지를 들고
숙소에 들어와
사가지고 왔던 많은 음식들 중 가장 먼저
할머님의 감자떡을 먹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할머니가 말하신 따뜻하니까 먹어보라는 건
할머님의 따뜻한 마음을 말하는 거였구나
하구요
물론 감자떡도 말랑말랑 쫄깃쫄깃
너무 나도 맛 있었습니다.
장사가 잘 되고 정신이 없고 경황이
없어서 또 제가 운이 좋지 않아
또는 그날 따라 우연히
그런 것이 겠지만
아마도 소문난 맛 집을 찾는 사람들은
맛도 맛 이겠지만
멀리서 찾아갔을 때 인사조차 받아 주지
않는다면 뛰어난 맛도 반감 하지 않을까요?
제 자신도 돌아보며 평소 내 인상은 어떤가
되새겨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속초중앙시장을 방문 하시는 분들
할머니 감자떡 무지 맛있고 멋있는
떡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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